평범한 직장인도 자산배분 투자로 수익을 잘 낼 수 있을까요?

직장에 다니면 매우 바쁘기 때문에 투자에 신경을 많이 쓸 수가 없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은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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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님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법의 연금 굴리기] 등 5권의 책을 쓰고, 2권의 번역서를 낸 김성일입니다. 저는 현재 '업라이즈투자자문'에서 연금투자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국책은행에서 20년 정도 일했고, 은퇴후에는 투자자문사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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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년 넘게 투자를 해오면서 처음에는 가치투자, 모멘텀투자를 해보기도 했는데, 투자 전략 관점에서 모호한 점도 많고 바쁜 직장인 입장에서 개별 종목을 분석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고, 다양한 투자 공부를 통해서 자산배분 투자법이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보전하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금융공학 대학원에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대해 연구하고 논문을 쓰며, 본격적으로 자산배분 투자를 실행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실제로 투자하며 배운 내용을 엮어 2017년 [마법의 돈 굴리기]를 시작으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 자산배분 투자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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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산배분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금융이나 투자를 모르는 사람일수록 자산배분 투자법이 잘 맞습니다. 매크로 지표를 보며 미래를 예측하거나, 재무제표를 분석해 무수한 기업 중에 몇 개를 골라내는 방식의 투자는 금융이나 재테크를 잘 모르는 초보에겐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테마주에 휩쓸리거나 위험이 큰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너무 많고요. 그런 분들에게 특히 적합한 방법이 자산배분입니다. 적절히 분산하고 틈틈이 리밸런싱만 해주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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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 대비 자산배분 투자를 한 후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 좋습니다. 2022년과 같은 하락장에 네이버, 카카오는 나란히 마이너스 53%라는 하락을 보여줬습니다. 글로벌 선도 기업인 테슬라나 메타(페이스북)은 마이너스 64%로 더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하락이 깊고, 손실 기간이 길어지면, 투자가 정말 어려워지고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미국의 자산배분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AOR의 경우 -16% 정도로 손실폭을 막아주었습니다. 손실 경험은 줄여주고, 수익은 챙기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이나 가정 생활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점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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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도 자산배분 투자로 수익을 잘 낼 수 있을까요?

직장에 다니면 매우 바쁘기 때문에 투자에 신경을 많이 쓸 수가 없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은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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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무엇인가요?

‘K-올웨더’라는 이름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미국의 ‘올웨더’라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보다 한국의 투자자에게 적합하고 더 우수하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올웨더(All Weather)’란 브리지워터에서 운용하는 대표 펀드 중 하나입니다. 브리지워터(Bridgewater Associat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입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블룸버그 마켓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 뽑히기도 했죠. 그가 탄생시킨 올웨더 역시 장기간의 꾸준한 수익과 운용자금 규모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올웨더란 경제의 모든 계절(상황)을 잘 견뎌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는 의미입니다(어떤 자료에서는 ‘전천후(all weather)’ 혹은 ‘사계절(4 seasons)’ 포트폴리오라고 부르기도 하죠). 레이 달리오는 경제 환경을 4개의 상황으로 나눕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그리고 각각이 기대보다 높을 때와 낮을 때로 나누어 각 상황별로 좋은 자산이 다르다고 얘기합니다. 경제성장률이 기대보다 높을 때는 주식, 회사채, 원자재/금, 신흥국 채권 등이 좋고, 그 반대일때는 미국 국채, 물가연동채권이 좋다고 합니다. 물가상승률이 기대보다 높을 때는 물가연동채권, 원자재/금, 신흥국 채권의 성과가 좋고, 낮을 때는 주식,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게 낮다고 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주장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에요. 대체로 그러한 성향을 보인다는 얘기죠. 그의 논리가 항상 맞다고 해도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어떨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가장 많이 오를 자산을 미리 매수해두고 기다리면 될 것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에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레이 달리오는 4개의 경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각 상황의 발생 가능성이 동일하게 25%라고 가정합니다. 이런 자산배분을 위험 균형(risk parity) 방식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고,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하자는 논리에 기반합니다. 다양하게 검토를 해보면 K-올웨더가 올웨더보다 수익률이나 위험성 모두에서 더 우수한 성과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더 다각화하여 분산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올웨더에서는 통화분산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K-올웨더는 적극적인 통화분산 정책을 실시합니다. 미국 달러 통화에서 대해서 환노출 비율이 50%가 넘으며, 중국, 인도에 대한 환노출까지 포함하면 70%가량이 됩니다. 적극적인 환노출로 분산 효과를 높인 것이죠. 또한 올웨더가 미국인이 자국에서 투자하기 위해 만든 포트폴리오로 미국 자산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K-올웨더는 한국인이 전세계 자산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선진국, 신흥국 어느쪽에서 편중되지 않게 분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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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있어서, 안정적인 방법이란 게 정말 있는 건가요?

투자에 있어 안정성이란 늘 상대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별 주식이 50~60% 하락할 때 10%대의 하락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경우 위험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10% 하락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하락폭을 한자리수로 낮출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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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언제부터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미래의 부를 늘리는 데 3가지 요소가 중요합니다. 먼저 종잣돈이 있어야 하고, 다음은 수익률과 투자기간입니다. 미래의 부 = 종잣돈*(1+수익률)^(투자기간) 종잣돈이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미래의 부에 대한 방정식을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더 중요한 건 수익률과 투자기간입니다. 수익률을 수십퍼센트로 늘리는 건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늘리는 건 누구나 가능합니다. 바로 일찍 시작하면 되는 것이죠. 최고의 시점을 찾는 투자 스타일은 전문가들도 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일찍 시작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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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강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금융에 대해 잘 모른다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금융이나 투자는 세상을 살면서 피해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회사 업무 배우는 노력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만 쏟으시면 배울 수 있습니다. 한 번 배워놓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기도 하고요. 예금만으로는 은퇴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투자 방법을 익혀놓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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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유튜브와 블로그로도 많은 분들에게 금융 지식을 쉽게 알려드리려고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투자가 어렵고 낯선분들을 위해서 투자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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