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님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춤 입문자 댄스뚝딱이 분들을 전문으로 가르치고 있는 댄스강사 춤추는 에세이스트, 줄여서 춤에라고 합니다!
처음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8살 무렵, 레크레이션 시간에 우연히 등떠밀려 앞에 나가 춤을 추게 되었는데, 민망해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무대에 서는게 너무 신나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몸을 아무렇게나 흔들어 제꼈더니 친구들의 놀라운 탄성과 환호로 반응해줬던 게, 삶에서 잊지 못할 행복한 경험으로 남아있다가, 23살 시작즘에 제주도에 긴시간 머물며 여행을 했는데 그때 제 삶의 질문이 “평생 가져가고 싶은 천직이란 게 있지 않을까? 적어도 인생에서 10년을 걸어볼만한 특정한 일이 있지 않을까?” 였어요. 그 답을 너무너무 찾고 싶어서 저에게 치열하게 질문해보다가, 그때 그 춤췄던 기억이 떠올라 춤을 직업삼아보자! 라고 어찌보면 예체능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라 굉장히 걱정도 됐지만 지금 시작 안 하면 내년엔 더 후회하고 더 늦는다. 지금이 제일 빠르다 싶어 용기를 냈죠
몸치인 사람도 정말 춤을 잘 출 수 있을까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면 좋을게, 당신은 춤을 “잘” 추고 싶나요? 아니면 춤을 “창피하지 않게 즐길만큼” 추고 싶나요? 잘 추고 싶다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금 더 어려움을 겪긴 하겠죠. 하지만 춤을 추는게 정말 즐겁고, 꾸준히만 한다면 얼마든지 잘 추게 될 수 있어요. “즐길만큼” 추려해도 어느정도는 “잘” 추기도 해야해서 둘 중에 하나만 가지고 갈 순 없을 것 같아요. 저도 23살이란 느즈막한 나이에 춤 시작했을때 재능이 없다는 말 정말 많이 들었고, 그 뒤로도 한 번도 재능있다는 말은 못 들었어요. 그래도 춤이 좋으니까 울면서 버텼는데 어느순간 지나보니, 재능있고 잘 하는 친구들은 많이 그만두고 없고 저는 끝까지 살아남아 있더라구요. 그리고 주변에 오랜시간 춤춰온 다른 댄서분들은 보니까 시작할때 재능이 없었는데 정말 좋아서 잘 추게 될때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는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결국 “몸치”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함”만이 중요한거라고 느껴지네요^^
춤추기 전에 다치지 않는 운동까지 알려주는 이유는?
한창 젊고 체력이 좋았을 때는 준비운동, 마무리운동 제대로 안 해도 몸이 멀쩡하니까 막 춤만 췄어요. 늦게 시작한만큼 또래 동료들을 따라가려고 무리해서 수업을 많이 듣다보니 근육/관절 과사용으로 온 몸의 관절에 통증이 와서 아예 춤을 출 수가 없었죠.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나도 늙어가는 구나.. 몸은 늙는 거구나. 관리하지 않으면 춤을 못 추게 될 수 있겠다! 그래서 다치지 않은 때부터, 젊었을 때부터 관리해야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그리고 다치는 건 진짜 순식간이에요. 같이 춤수업 듣는 도중에 제 눈앞에서 동료가 점프를 뛰고 내려오다가 발가락이 부러지는 걸 본적도 있어요. 저도 수업도중에 다리를 드는 동작을 하다가 고관절이 쩌릿하더니 다음 동작때 아예 다리가 안 움직여 갑자기 주저앉아 기어서 자리를 나섰던 기억이 있어요. 몸을 쓰는게 직업이고 매일 그렇게 사는 분들도 잠시만 방심해도 다치는데, 몸에 대한 섬세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입문자 분들께도 몸을 잘 못쓰다 다치는 경우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춤을 추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나요?
예전에 발레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발레리나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전세계에서 가장 힘든 운동 3가지 중에 하나가 1) 아이스하키 2) 아메리칸풋볼 3) 발레 라고 하셨던 말이 기억나요. 춤을 제대로 추기만 하면 운동효과가 엄청나요. 저도 춤을 추기 시작한 뒤부터 왠만한 운동이 다 시시하고 굉장히 획일적이라고 느껴졌어요. 분명 운동 동작 잘 따라하는데 다른 분들은 다 숨 차하고, 땀 뻘뻘 흘리시는데 저는 숨도 안 차고 몸이 멀쩡하더라구요. 그만큼 춤은 근력,유연성,심폐지구력,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리듬감 까지 멀티적으로 굉장히 많은 신체능력을 한번에 써야하기에 왠만한 운동과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체력소모가 엄청나죠. 아무래도 춤에 입문하는데 복잡한 동작을 할 수는 없으니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려면 운동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3년동안 수백명의 춤 입문자 분들을 만나고 수업한 끝에 춤에의 다이어트 홈춤 수업에서는 가장 춤추기 쉬운 단순한 동작들을 반복적으로 익히면서도, 충분히 운동효과가 있는 큼직큼직 동작들을 적절히 섞어 배우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운동효과는 있는 동작들로 엄선했습니다.
춤을 배웠던 분들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두 분이 기억에 남는데, 한 분은 좋아하는 여성이 무용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그 분께 잘 보이고 싶어서 춤을 저에게 처음 배우기 시작하신 20대 남자분이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두 분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남자분이 춤 자체에 너무 긍정적 경험을 하시고 좋은 취미로 삼는 계기가 되셨습니다. 한 분은 30대 주부셨는데 코로나가 한창 극심할 때 오프라인 수업을 전면 폐지하고 온라인으로 밖에 수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제가 열었던 온라인 남미댄스 수업에 매주 한번도 안 빠지고 1년간 주 2회 참석하신 분이 있었어요. 제가 그 해에 방역수칙을 준수해서 소규모 1인 무용극을 올렸는데 따님과 함께 보러오셔서 공연끝에 따님이 저에게 작품에 대한 아주 다양한 자신만의 상상과 해석을 들려주고, 다양한 질문을 해줬어요. 끝나고 작은 꽃다발도 선물해준 그 분과 따님이 기억에 남네요
몸치를 탈출해 춤을 잘 추게 되면, 어떤 게 좋을까요?
몸의 언어는 만국공용어잖아요 :) 한국은 유난히 춤문화가 밤에 있고, 클럽에 한정되어있는 느낌이지만 제가 살았던 남미 어느 국가를 가도 춤은 낮이건 밤이건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 남녀노소 누구나 추는 하나의 일상이자 문화였거든요. 춤을 안 춘다는 건 한국만 벗어나면 누릴 수 있는 수많은 문화와 사람들을 놓치는 것과 다름 없어요. 그리고 춤을 추면 일단 내 몸과 친해져요. 몸으로 하는 제스처, 표현력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그게 삶에 대한 긴장감과 스트레스에서도 많이 나를 이완시켜줘요. 모두가 긴장하고 민망해하는 부분에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사람들에게 굉장한 호감을 주죠.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 마음을 열기 강력한 도구도 없어요. 악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떤 도구도 없이 그저 몸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우린 죽는 날까지 몸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우리가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는 몸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어딘가 어색하고 어딘가 늘 불편하고 눈치보이는 감정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되요. 춤은 그 불편함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에요.
춤을 시작한 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뭔가에 쫓기듯한 감정속에 저를 채찍질 했다면 춤을 추고나서 제 안에 그런 감정들로 부터 스스로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스스로를 언제든 행복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을 늘 알고 사는 느낌? 그리고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늘 춤을 통해 체력관리가 되니까 밥을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군살없는 몸을 유지하며 살고 있어요.
예비 수강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여러분, 춤을 추는게 뭐 대단한 걸까요? 엄청 재능이 있어야만 자신있게 출 수 있는 걸까요? 아니에요. 장담하건데 진짜 아니에요. 사람의 행복의 끝으로 가면 모두가 하는 말이 있죠? 와 춤이라도 추고 싶다. 어깨춤이 절로 난다. 행복해야 웃는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것처럼, 자신감이 생겨야 춤을 추는게 아니라, 춤을 추다보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요. 춤은 그냥 추고 싶으면 추는 거에요. 근데 어떻게 춰야할지 모르니까, 그래도 어떻게 몸이 움직이는지는 알아야 출 수 있으니까 일단 기본기부터 한번 차근차근 배워봐요. 저는 여러분이 이 강의를 다 듣고나면 딱 한마디 해주시길 간절히 바래요. “춤 그거 별거 아니네” 그런 말 나올 정도로 진짜 하찮고 가볍게 시작해봐요. 거창할 거 없잖아요. 그냥 하나하나 즐기다보면 멋짐은 어느새 덤으로 따라올거에요. 어차피 운동은 매일 해야되요. 기왕 운동할 거 매일 춤을 추면 삶의 질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대로 되지, 기분은 기분대로 좋아지죠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댄스 숏폼 크리에이터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려 합니다. 제가 춤추는 영상을 통해 제 영상을 보는 친구들이 “와 자유롭다! 와 뭔가 움직임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치유된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널리 세상을 춤추게 하라! 는 슬로건으로 춤은 재능있는 사람들의 영역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거란 걸 알리고 있습니다. 요즘 SNS콘텐츠 만큼 쉽고 파급력 있는 수단이 없으니까요. 특히 우울증, 불면증,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으로 힘듦을 느끼는 제 또래 친구들이 춤을 통해 감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게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솔직히 초등학생들부터 실버세대 분들까지 모두 가르쳐봤기에 춤은 모두에게 다 필요하단 걸 알고 모든 세대를 위한 춤영상과 수업을 열고 싶지만 제 몸은 하나라 일단, 제 또래들부터 춤을 통해 행복하게 해주자! 그러면서 천천히 영향력을 뻗쳐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꿈은 있지만 돈이 없는 친구들, 하고싶은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예술인, 기타 프리랜서 분들께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에세이작가로 책을 출간하는게 목표입니다. 제가 겪어온 시행착오를 누군가는 덜 겪고 더 빠르게 안정적인 소득을 벌며 하고싶은 일을 생계 걱정없이 해나가게 돕고 싶어요.